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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을 돌보는 고령, 요양보호사의 고충

고령 여성의 재취업 수단…과중한 신체적 부담과 열악한 환경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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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기사입력 2020-10-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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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란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고령층들을 위해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신체활동 및 가사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제 몸을 가누기 힘든 어르신들을 돕는 일인 만큼 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직업이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장년층 혹은 고령층이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조흥식)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의 요양보호사가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49.0%가 증가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60대와 50대 요양보호사도 각각 84.0%, 15.0%의 적지 않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 기준 요양보호사 시험 응시현황을 분석했을 때도 50대 이상 응시자는 전체 응시자 중 76.1%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올 6월 기준 요양보호사의 성비를 살펴봤을 때 남성은 5.1%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94.9%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요양보호사의 ‘고령 여성’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소재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60대 여성 요양보호사 A씨는 “정년퇴직 후 돈은 벌어야 하는데 이 늙은 몸을 받아주는 곳은 이 나라에 많지 않다”며 “요양보호사 일이 고되고 힘들지만, 나를 써주고 찾는 곳이 이 곳 밖에 없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아 경력이 단절된 고령 여성들의 재취업 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처럼 고령 여성들은 많은 체력과 힘을 필요로 하는 고된 현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만큼의 대우는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1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노인장기요양인력 중장기 확보 방안’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요양보호사의 월 평균 임금은 157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최저임금 선에서 형성된 금액으로, 경력이 반영된 임금상승 효과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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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것 또한 요양보호사들을 괴롭히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국가에서 자격을 인정해주는 직업이지만, 현장에서는 단순 ‘가정부’, ‘가사도우미’ 등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시설 종사자가 아닌 재가방문 종사자의 경우 그 차별은 더욱 심하다. 고령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기 그만두면 갈 데 없지 않냐”라는 식의 조롱도 심심치 않게 받는다.

 

한 요양보호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요양보호사에 대한)인식이 너무 낮아 어디 가서 내가 요양보호사라고 말하지 못하는 요양보호사들이 많다”며 “한 어르신은 (저보고) 모랫바닥에 혀를 파묻고 죽지 이런 일을 해? 라며 제 업무를 하찮다고 말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근무 환경이 열악한 탓에 요양보호사의 근무 기간은 길지 않았다. 2018년 기준 근속연수가 5년 이상인 요양보호사는 17%에 불과한 반면, 근속연수가 3년 미만인 요양보호사는 70%에 육박했다. 또한, 2017년 기준 요양보호사 자격을 보유한 인구는 133만 명이었지만, 현업에 종사하는 요양보호사는 33만 명에 불과했다.

 

안 의원은 “정부는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했고, 그 업무와 역할을 고령 여성 요양보호사가 담당해왔지만, 여전히 양질의 근로 여건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돌봄 노동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등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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