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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미디어교육,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

가짜 뉴스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노년층, 독일의 사례에서 배우는 미디어교육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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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호 기자
기사입력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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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그래서 해당 사회로의 안정적인 전환을 위한 여러 대응 방안이 제시되고 있고,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들도 있다.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한국 사회에서 요 근래 사회 문제로 떠오른 것이 있는데, 바로 ‘가짜 뉴스’다. 누구나 가짜 뉴스에 노출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노년층이다. 그리고 가짜 뉴스 문제의 중심에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자리 잡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가짜 뉴스 심각하다, 89%’에 의하면, 60대 이상 연령층의 유튜브 가짜 뉴스 접촉 경험이 37%였다(목회데이터연구소, 2020). 이는 20대(4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문제는 60대 이상의 시니어 세대가 젊은 세대에 비해 가짜 뉴스를 진실로 믿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경우 가짜 뉴스의 내용을 교차 검증하면서 진실을 알아낼 수 있지만, 시니어 세대가 여러 매체를 번갈아 접하면서 진실을 알아내기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주로 영상을 통해 접하는 잘못된 사실을 진짜로 믿어 버리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렇게 노년층을 중심으로 퍼져 나간 가짜 뉴스는 사회적으로 불신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문건에 따르면, ‘가짜 뉴스로 인해 우리 사회의 분열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응답이 84%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노년층이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힘을 기르고, 이를 통해 가짜 뉴스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폐해를 줄여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노년층의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역량 개발을 위한 ‘미디어교육’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이 참고할 만한 나라가 있다. 바로 ‘독일’이다. 독일에서는 시민대학, 시민미디어센터, 기업 등이 노인 미디어교육을 주관한다. 시민대학은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성인들을 위한 ‘e-learning’ 교육을 실시해 일자리와 직업 관련 멀티미디어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시청자미디어재단, ‘노인세대와 만나는 미디어교육’, 2018).

 

노인을 위한 시민미디어센터인 시립 ‘뮌스터 벤노하우스’(Bennohaus in Münster)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학기제 형식의 컴퓨터‧인터넷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 노인층의 뉴미디어 접근을 활성화하기 위해 미디어역량개발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교육 취지는 노인 이용자들의 창의적인 제작 가능성 고취, 세대 간 격차 조정을 위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 제공이다. 여기에는 뉴미디어 시민TV 공동 제작, 노인층과 청년층이 함께하는 영상 프로젝트, 디지털 사진 제작, 사진과 생애사, VR 필기작업실,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 등이 포함된다.

 

독일의 컴퓨터‧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인 ‘Fabermedia’가 실시하는 ‘실버미디어’ 교육도 있는데, 이 교육 과정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뉴미디어를 이해하고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촉진한다. 이를 위해 집과 사무실을 교육 장소로 확장하고, 초보자를 위한 기초 과정과 일정 교육을 받음으로써 심층적 지식과 디지털 역량을 축적한 수강생에게 맞는 심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기간을 고려해 일반 과정과 속성반으로 구분하지만, 기본적으로 1단계에서는 “마우스 앞에서 겁먹지 말라”는 모토 하에 이메일 편지 작성, 사진 편집, 인터넷 뱅킹 이용하기, 인터넷 검색과 문헌 조사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또한 실버미디어 클럽을 통해 초보자나 기술 혐오자들이 새로운 기술의 변화와 가능성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독일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 노인 미디어교육의 교수학습법을 구성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먼저 노인 미디어교육의 목표를 일상적‧능동적인 미디어 활동을 통해 미디어 역량을 개발하고, 여가활동과 사회 참여를 활성화하는데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미디어의 놀이와 게임을 활용하는 ‘정동(affect) 체험’과 미디어를 활용한 생애사 기록 체험, 지역 미디어센터나 마을미디어 공간을 활용한 시니어 핫라인 개선 등을 추진해볼 수 있다.

 

한국과 독일의 노년층과 그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활용 능력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독일의 프로그램 형식을 적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한국 노년층의 전반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코로나19로 떠오른 비대면 방식까지 고려해 정밀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최근 라이나생명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전국의 만 49세 이상 6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디어 문해력 설문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세대가 가짜 뉴스를 가려내기 위해 언론을 활용하고, 여러 정보를 교차 확인하면서 신뢰성을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언론의 관련 뉴스 팩트 체크’를 통해 가짜 뉴스를 판별한 중장년층이 37%인 것으로 나타났다(본지 기사). 이는 중장년층이 가짜 뉴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를 더 많은 중장년층, 그 중에서도 시니어 세대가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려면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특화된 미디어교육을 시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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