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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위해 개편되는 앱 시장, ‘글자는 크고, 화면은 단순하게’

시니어 엄지족의 등장으로 변곡점을 맞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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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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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신세대를 일컬어서 ‘엄지족’이라고 불렀다. 엄지족은 휴대폰 액정을 통해 세상을 만난다. 전화 통화보다는 메시지를 더 활용해서 대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가기보다는 온라인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 쇼핑을 즐긴다면 당신도 엄지족일 수 있다.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의 스마트폰 소지율이 높아지면서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는 중장년층 또한 ‘시니어 엄지족’이라고 불리고 있다. 특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시니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맞춤 전략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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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에서 개편한 모바일 앱을 구동 중인 모습  ©출처:현대백화점

 

△시니어 고객을 위해 ‘예쁘고, 트렌디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직관적이고 간편한’ 디자인으로 개편한 모바일 앱

 

먼저 시니어 고객 맞춤 모바일 시장을 개척하고 나선 것은 쇼핑업계다. 각종 온라인 쇼핑몰들은 시니어 고객의 시야에서 그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시니어 엄지족을 타겟으로 대대적인 앱 개편을 단행한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월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더현대닷컴’ 의 모바일 앱을 개편해 50대 이상 고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먼저, 시니어 고객이 상품 설명이나 행사 안내 문구를 잘 볼 수 있도록 개편 전보다 최대 30% 글자 크기를 키웠다. 글보다 직관적인 사진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시니어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상품 이미지 개수 또한 3배 이상으로 늘렸다.

 

고객이 검색한 상품의 색상이나 패턴, 디자인 등을 분석해 80만 개의 등록 상품 중 가장 유사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딥파인더’ 검색 서비스에는 비슷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검색한 상품을 추천하는 ‘연령대별 상품 추천 서비스’를 추가해 시니어들의 검색 편의성을 높였다.

 

그 밖에도 시니어 고객이 자주 문의하는 할인 행사나 프로모션, 신상품 안내 등을 잘 볼 수 있도록 기존의 글과 사진을 ‘카드 뉴스’ 형태로 만들었다. 문자 입력 시에 터치 위치와 패턴을 분석해 자주 발생하는 오타를 자동으로 보정하는 ‘딥러닝 오타 보정 서비스’ 또한 적용돼 맞춤법이 맞지 않더라도 제품 검색이 용이하도록 설정했다.

 

금융업계 또한 비슷한 방향으로 시니어 소비자를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음성 ARS 안내와 모바일 화면을 결합해 시니어와 외국인 손님이 쉽고 간편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스마트 ARS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 ARS 서비스’는 보고 들으며 송금과 거래내역 조회, 환율조회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음성 ARS에서 멘트를 끝까지 듣고 눌러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스마트폰 앱 이용이 어려운 시니어나 외국인 손님이 간편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무선으로 안내받을 수 있도로 고안한 것이다. 디자인 또한 직관적이고 간결해 시니어들이 특정 기능을 찾기 위해 앱을 돌아보는 수고스러움을 줄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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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시터 앱은 주변 지역에서 시니어 돌봄 서비스를 받기 위한 시니어 소비자와 시니어시터를 중개해주는 네트워크 서비스다. ©출처:시니어시터 

 

△‘간병인 구하기나 여행, 운동 방법 공유’ 등 아예 시니어를 대상으로 만든 맞춤 앱 개발되기도

 

아예 시니어 사용자를 위한 맞춤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시니어를 주 사용자로 설정하고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의 종류는 다양하나 몇 가지를 손꼽자면 △간병인 구하기 등 생활상의 편의를 돕기 위한 앱 △여행, 요리, 운동 방법 등 취미 생활과 관련된 앱 △휴대폰의 UI를 고령자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직관적으로 바꾸는 앱 등이 있다. 

 

간병·돌봄 서비스 앱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현재는 증가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도전하고 있는 분야다. 5060세대가 8090세대의 시니어들을 간병하는 ‘노노케어’(老老케어)의 수요가 사회적으로 증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미 직장에 다니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시니어에게 고령의 부모를 케어하는 ‘노노케어’는 어려운 일이다.

 

젊은 시니어들은 ‘필요한 시간대’에 자신을 대신하여 자식처럼 케어해 줄 사람을 구하길 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경비가 맞아야 하며, 요양보호사나 활동가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임을 인증해야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요양 급여 서비스 제공 시간을 초과하는 ‘비급여 요양’을 원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지고 있어 그에 대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플랫폼 차원에서의 지원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간병·돌봄 서비스 앱으로는 ‘좋은 간병’이 있다. 해당 앱을 운영 중인 ㈜유니메오는 시니어의 비급여 요양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 8월 시니어헬스케어 플랫폼 ‘에리치’의 운영사인 한국에자이주식회사와 상호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좋은 간병 앱은 이 업무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요양 보호사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요양 보호사와의 맞춤 연결을 지원해주는 일종의 네트워크망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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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FITness 애플리케이션에는 시니어가 직접 운동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출처:Senior FITness

 

시니어를 대상으로 운동, 여행, 커뮤니케이션 등을 돕는 앱 또한 등장했다. ‘힐링 시니어’ 앱은 국내 지역별 시니어가 갈만한 여행지를 비롯하여 △숙박 △쇼핑 △레저 등을 한눈에 정리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지역을 누르기만 하면 직관적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 굳이 자판을 사용해서 번거롭게 지역별 키워드를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미적으로 아름답지는 않지만, 글자 크기와 사진 또한 큼직큼직해 가독성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시니어가 직접 운동하는 영상을 공유하는 건강관리 앱이 등장했다. 개발사 K2 Labs은 ‘Senior FITness’ 앱을 통해 노인을 위한 일일 유연성 운동 루틴을 소개하고 했다. 해당 앱을 켜면 가정에서 기구 없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몇 가지 운동을 살펴볼 수 있다. 그중 몇몇 운동의 튜토리얼은 시니어가 직접 운동 자세를 따라 하는 영상이 공유되어 있다. 시니어 사용자들은 해당 영상을 통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로 시니어들이 외출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시니어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홈트)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시니어 특화 홈트 앱 ‘메모핏’을 개발한 최윤정 플래닛350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피트니스센터와 노인복지관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홈트레이닝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많은 시니어가 메모핏을 활용해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근감소증, 치매 등 노화를 유발하는 위험 요소를 예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바일은 더는 젊은 세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모바일 시장은 시니어 소비자들의 등장으로 한 차례의 변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시니어 엄지족’이 새로운 모바일 소비자로 부상한 것임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시니어 소비자가 모바일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다. 

 

일각에서는 시니어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맞춤 전략이 ‘배리어프리’를 향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배리어프리는 고령자나 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물이 되는 것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시니어 소비자를 향한 맞춤 전략이 ‘배리어프리로 나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 시니어를 위한 또 다른 단절된 세상을 제공할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시니어 소비자가 모바일 시장에서 큰 파이를 차지함으로써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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