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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문화산책] 자연 속 아름다운 슬로 라이프, 영화 ‘타샤 튜더’

자신이 원하는 ‘멋진 삶’을 살아낸 타샤 튜더의 인생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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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 기자
기사입력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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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지난 2008년 아흔셋의 나이로 타계한 타샤 튜더(Tasha Tudor)는 미국의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호박 달빛’과 ‘코기빌 마을 축제’ 등이 있으며, ‘비밀의 화원’ ‘소공녀’ 등의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워낙 유명해 ‘타샤 튜더’라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따뜻한 색감의 작품은 한 번쯤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 영화 ‘타샤 튜더(2018)’ 공식 포스터.  © 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타샤만의 감성이 녹아있는 작품들과 더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었다. 타샤 튜더는 버몬트주의 넓은 대지에 집을 짓고, 영국식 정원을 가꾸며 자연주의 생활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이름을 딴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2018)’는 유명 작가의 치열한 작품 활동 대신 천천히 흘러가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한다.

 

타샤는 1915년 미국 보스턴의 상류층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집안은 다양한 유명 인사들과 교류하며 지냈지만, 정작 타샤는 사교계에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늘 농사를 짓고, 우유를 짜면서 살고 싶어 했다. 그러나 꿈꾸는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했다.

 

원하는 삶을 꾸리기 위해 타샤는 1938년 ‘호박 달빛’이라는 동화책을 내놓으며 동화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다. 남편과 농장을 운영하며 동화 작가로 데뷔한 후에는 네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했다. 중년이 된 타샤는 늘 꿈꾸던 버몬트 주로 이사할 수 있었다. 버몬트 주는 사계절이 뚜렷해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 타샤가 요리를 하고 있다.  © 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마치 19세기로 되돌아간 듯한 타샤의 집은 아들 세스가 직접 지었다. 오래된 가구들과 장식품들이 가득한 내부는 모두 타샤가 직접 꾸몄다. 21세기에도 1830년대 사람처럼 살았던 타샤는 그 집에서 직접 옷을 지어 입고, 우유를 짜고,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지냈다. 차를 끓이는 것도, 칠면조를 굽는 것도, 모든 것들이 옛 방식 그대로 이뤄지니 타샤의 집에서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흐른다.

 

▲ 타샤가 정원을 돌보고 있다.  © 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촛불을 켠 채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을 하는 평온한 일상의 모습들은 그 자체로 힐링을 전한다. 영화는 푸르른 초목들과 해사하게 피어난 꽃들 사이를 거닐거나,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집에서 천천히 음식을 만들어내는 타샤 튜더의 모습을 잔잔히 담아낸다. 타샤가 사랑하는 오후의 티타임도, 천천히 변하는 자연의 모습들도 함께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영화는 타샤 튜더가 영위했던 슬로 라이프 그 너머에 있는 그녀의 인생철학에 대해 말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정원 생활은 어느 날 갑자기 실현된 것이 아니었다. 타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알았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 묵묵히 노력했다.

 

▲ 타샤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사실 타샤는 짧은 머리와 짧은 치마를 못마땅해하고,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려야 한다고 말하는 보수적인 면도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쟁취해내는 진취적인 사람이기도 했다. 타샤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통해서 원하는 삶을 이뤄냈다.

 

▲ 애완견들과 함께 있는 타샤의 모습.  © 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그 결과 노년의 타샤는 “언제나 행복하고,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 멋진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할 수 있을 때 행복을 찾으라”고 조언할 수 있었다. 또, 노년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즐기지 않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며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매 순간 노력했다. 그녀의 인생철학은 행복하기에도 바쁜 삶, 과연 나는 오늘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나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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