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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이해하기] ⑦ 치매 환자들은 참을성이 없다?

시간 감각이 둔해지는 고령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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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기사입력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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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종종 참을성이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 2분을 기다려도 10분 이상 기다렸다고 느끼며 화를 내기도 하고, 줄을 서는 것을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렇게 환자들이 참을성이 없어지는 것은 뇌의 노화와 관련이 깊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전두엽은 이성적 판단, 의욕, 참을성, 신체 운동능력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때문에 해당 부위에 뇌손상이 발생할 경우, 예를 들어 전두측두엽치매의 경우에는 참을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더불어 질병관리본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들은 ‘참을성이 없어 목적 없이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니는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쇼와대학교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참을성이 노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고령자는 시간에 대한 감각이 둔해진다. 직장에 다니거나, 아이를 키우며 지내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날짜와 시간을 인식하며 산다. 하지만 직장도 그만두고, 육아도 하지 않는 고령자들은 요일, 시간에 대한 감각이 서서히 둔해진다. 이는 젊은 사람이라도 명절 연휴가 주말까지 포함하여 길게 휴식을 취할 때 요일, 시간에 무감각해지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나이에 따라서 시간을 다르게 느낀다는 것 또한 설득력이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폴 자네(Paul Janet, 1823~1899)는 시간에 대한 느낌이 그 사람의 살아온 시간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1년이라는 시간은 5세 아이에게 자신의 인생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긴 시간이다. 때문에 5세 아이에게 1년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지나간다. 하지만 50세 사람에게 1년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5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시간으로, 상대적으로 빨리 지나간다.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껴지는 까닭은 이것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자는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으로 느끼기 때문에 참을성이 없어진다. 고령자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지만 사실 바깥의 시간은 그들의 생각보다 천천히 가고 있다. 그렇게 생긴 차이가 고령자들을 ‘참을성이 부족하다’라고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그의 저서 ‘치매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홍성민 옮김, 327p, 뜨인돌, 2019)에서 일본에서 진행된 한 실험을 소개하며, 고령자들은 10분을 기다려도 약 20분으로 느낀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시간에 대한 감각이 둔해지고, 참을성이 없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치매를 의심하기는 어렵다. 나이가 듦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히라마쓰 루이 박사는 치매 증상이 지속적으로 의심되는 경우, 고령자에게 강요하지 않고 전문의와 치매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시간 감각이 둔해진 환자들을 위해서는 ‘메모리북’을 만드는 것 또한 효과적이다 메모리북은 환자(혹은 환자로 의심되는 고령자)의 사진첩을 만들고, 그 사진 밑에 짧은 설명을 달아두는 것이다. 메모리북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함으로써 치매 증상을 완화하거나 에방하는 것으로, 사진 밑에 짧은 설명은 고령자가 직접 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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