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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밥은 먹고 다니냐?” 이훈희 작가의 ‘예술이 밥 먹여 준다면’

현실에서 꿈꾸기..."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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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기사입력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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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출판 책과나무에서 펴낸 '예술이 밥 먹여 준다면(이훈희 지음)' 표지  © 이동화 기자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뮤지컬이나 연극 등 공연을 올릴 때, 배우는 연기를 하고 연출은 무대를 감독한다. 조명감독은 연출의 지시대로 조명을 세팅하고, 음악감독은 상황에 맞는 음악을 작사, 작곡한다. 연출부터 배우, 그리고 무대 위의 조그만 장치까지 눈에 확연히 보이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직업이 있다. 바로 공연기획자와 예술 경영인이다.

 

이훈희 작가는 신간 ‘예술이 밥 먹여 준다면’(도서출판 책과나무, 216p, 2020)에서 공연기획자를 ‘반달’에 비유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건달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니면서 건달들과 어울리는 최익현(최민식 분)을 조롱하며 칭하는 말이다.

 

공연기획자는 좋은 공연을 골라낼 수 있는 미적인 안목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팀을 꾸리고, 예산을 편성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홍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기서는 마치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처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계산능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저자는 공연기획자를 ‘반달’이라고 불렀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적인 CEO라기엔 미적인 안목이 탁월해야 하고, 예술가라고 칭하기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공연기획자, 그리고 예술경영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다. 무대도 그런 것일까. 멀리 관객석에서 보는 무대는 조명을 받아 밝게 빛나기만 한다. 하지만 공연을 올리는 팀 내부로 더 가까이 오면 어떨까. 배우들, 주연부터 작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까지 월급은 어디서 나오는가. 조명을 설치하고 각종 소품을 설치하는 스태프들의 월급은 어디서 나오는가. 공연 전, TV 또는 인터넷 어딘가에서 본 광고는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공연장 로비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포스터들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무대를 보고 있는 관객들이 꿈을 꾼다면 위에 제시한 모든 비용을 고려하며 무대를 기획하는 경영인은 현실의 ‘끔찍한’ 모습을 그대로 마주한다. 작가는 학교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호러’의 영역(창작, 작곡, 연출 등은 ‘판타지’라고 언급하고 있다.)이라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예술계에서의 성공 역시 경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는 그동안 직접 공연예술계에 몸담으며 보고 느낀 현실을 제시함으로써, 꿈을 꾸는 모든 사람이 그래도 ‘현실’에서 꿈을 꿀 수 있게 해준다.

 

예술가는 배고프다고 했다. 하지만 배부르다고 예술이 안 되겠는가. 예술계에 입문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밥은 먹고 다니자",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말하는 책, ‘예술이 밥 먹여 준다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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