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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 ‘할머니의 정원’

시니어전문출판사 ‘백화만발’이 출판한 시니어 그림책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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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 기자
기사입력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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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만발’에서 펴낸 시니어 그림책 시리즈 1권 ‘할머니의 정원(글 백화현/ 그림 김주희)’  © 이동화 기자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때때로 군중 속에서 고독을 느끼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이 있을진대, 나이가 들면서 주변 사람들이 점점 떠나면 느끼는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식들은 독립해 훨훨 날아가고, 배우자는 먼 길을 떠나버려 홀로 남겨진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시니어 그림책 ‘할머니의 정원(글 백화현/ 그림 김주희, 백화만발 펴냄)’의 주인공 경자 할머니가 그랬다.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앙상한 겨울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주인공, 경자 할머니를 나타내는 것만 같다. 어느 날 매서운 겨울 추위 같은 경자 할머니네에 따뜻한 마음씨의 민희 씨가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된다.

 

사고로 몸을 다쳐서 집에 꼼짝없이 갇혀있던 경자 할머니는 말은 모질게 하지만 진정 독살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 민희 씨는 그런 경자 할머니를 알아채고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두 사람이 마음을 나누면서 경자 할머니는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씨앗이 봄이 되면 얼굴을 내밀 듯 다시 세상으로 나선다.

 

경자 할머니의 민희 씨의 우정은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투박하고 소박한 맛의 삽화로 따뜻하게 그려진다. 굳어 있던 경자 할머니의 얼굴은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면서 슬며시 녹아가고, 발그레해진 볼은 마치 봄바람에 가슴 설레하는 처녀 같기도 하다.

 

경자 할머니가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데에는 민희 씨가 도움을 줬지만, 사실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경자 할머니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자 할머니는 계속해서 배우고, 흐르는 세월에 도태되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남편이 좋아하던 꽃들을 심어 정원을 가꾸고, 애정을 주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은 것이다. 외로움은 사랑받지 못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지 못해 느끼는 것이었나 싶기도 하다.

 

책은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누군가는 민희 씨에게, 또 다른 이는 경자 할머니에게 빗대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따뜻한 시선으로 짚어내는 시니어들의 문제는 곧 나의 이야기이고, 내 주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가볍다 여기면 오산이다. 책은 이해하기 쉬운 내용과 담백한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 번, 두 번 읽을수록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그림책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다양한 문제점을 시사하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여러 번 읽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새롭게 태어나는 듯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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