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공연리뷰] 뮤지컬과 성경의 독특한 컬래버레이션 '지저스'

손남목 연출, "성경 공부를 더욱 꼼꼼히 해서 재밌게 풀어봤다"

- 작게+ 크게

김영호 기자
기사입력 2020-01-17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naver URL복사

▲ 커튼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배우들  © 김영호 기자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책은 성경이다. 미국의 저널 SNS 스퀴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성경의 판매 부수는 약 39억 권으로, 2위인 모택동 어록(약 8.2억 권)과 차이가 상당하다. 

 

미국 코넬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기독교 인구는 전 세계인구의 약 33%이다. 세계인구가 2017년 75억 명인 것을 감안하면 25억이 넘는 인구가 기독교인이라는 뜻이다. 단순 계산으로 25억 명이 성경을 한 권씩 구입했다고 해도, 성경의 판매 부수는 14억 권 이상 남는다.

 

물론 교회를 조금 다니다가 안 다니게 되어서 집에서 놀고 있는 성경책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10억 명이 된다고 하여도 ‘종교적 목적이 아닌 그저 읽기 위해’ 성경책을 산 사람이 적어도 4억 명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4억 권이라는 숫자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지난 50년간 ‘해리포터’ 시리즈가 약 4억 권이 팔렸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1억 3백만 권이 팔렸다고 하면 조금은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이래도 4억이라는 숫자가 와닿지 않는다면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소장 도서가 몇 부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성경은 적어도 ‘해리포터’ 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문학적인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경(經)’이란 것이 사실 그렇다. 옛 성인들의 말을, 그중에서도 정수라 불릴만한 가르침을 기록해 놓은 것이 경이다. 그렇기에 배울 점은 많지만, 문학적인 비유가 많아서 공부를 많이 해야 그 말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교회의 목사들과 절의 스님들이 말씀을 전파하고 법회를 여는 것이 그 ‘경’의 말을 전하는 것이다. 

 

뮤지컬 ‘지저스’의 손남목 연출은 어떻게 보면 목사와 같이, 성경 구절들을 쉽게 풀어서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손남목 연출 자신도 “2001년 같은 이름의 공연을 할 때보다 성경 공부를 더욱 꼼꼼히 했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 

 

▲ 커튼콜이 끝나고 앵콜 공연을 펼치는 배우들  © 김영호 기자

 

성경 구절을 전하는 것이기에 뮤지컬 내용에 있어서 다소 비기독교인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지만, 손 연출이 그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눈에 보인다. 배우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화사한 옷을 입었고, 머리 색도 화려하다. 무대 의상도 요즘 소위 말하는 ‘힙스터’들이 입었을 법한 화려한 의상을 택하여 ‘성경’이라는 단어의 무거움을 조금 덜어주었다.

 

춤과 노래 또한 ‘거창한’ 기독교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1막 춤은 특히 굉장히 세련된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노래는 너무 웅장하지 않고, ‘락 뮤지컬’을 표방한 만큼 관객들도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극의 흐름상 어쩔 수 없지만) 공연의 마지막 배우들 감정이 최대치로 고조되는 부분이나, 노래 가사가 지나치게 찬송가 같은 경우와 마주치면 비기독교인들은 머쓱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공연을 보게 된 후에 남는 것들은 굉장히 많다. ‘원수를 사랑하라’, ‘자신을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다’, ‘은혜를 입은 만큼 베풀어라’ 등 교훈 삼을 만한 성경 구절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떡은 내 살이요, 포도주는 내 피다’와 같은 문학적인 대사가 주는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지저스’

일시: 2020년 1월 15일 ~ 6월 28일

장소: 대학로 원패스아트홀

연출: 손남목

음악감독: 엄다해

안무감독: 채현원

출연: 간미연, 문장원, 지원선, 김현국, 이동희, 윤미소, 안소현, 박세욱, 허재훈 등

티켓가격: 정가 5만 원

제작: 원패스엔터테인먼트, 극단 두레

후원: 한국미디어문화협회, 청소년경제교육재단

 

#100뉴스 #시니어종합뉴스 #대학로 #뮤지컬 #지저스 #손남목 #원패스아트홀 #락뮤지컬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100 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