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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문화산책] 한 노인의 이야기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다. 영화 '업'

당신에게 도전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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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동 기자
기사입력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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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시니어문화산책'은 시니어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이다. 영화나 책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간단한 리뷰 형식에 시니어와 관련된 이슈를 더해 우리 사회 속 시니어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 영화 '업'의 공식 포스터  © 제공=소니픽쳐스

 

[백뉴스(100NEWS)=이유동 기자] (영화 ‘업’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내용을 미리 아는 것을 원치 않는 분들은 이 기사를 읽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팔로워 253만명의 유투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크리에이터 도티는이미 유명인사가 된 지 오래고, 김희철이나 신세경같은 연예게 인물들도 유투브나 인터넷방송계로 눈길을 돌렸다. 예전엔 TV에 나와야 유명인이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각자의 개성과 끼를 각자가 원하는대로 녹여낸다. 영상편집기술만 있다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세대가 됐다. 

 

▲ '이대로 죽을순 없다'의 공식 책 표지.  © 제공=위즈덤하우스

 

실제로 1947년생 박막례 씨는 유튜브 팔로워 116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셀럽’이다. KBS 연예대상에도 시상자로 출연하고 자서전도 낸 박 할머니는 여러 명언들과 함께 사랑받고있다. 박 할머니의 자서전 책 이름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다.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살아온 할머니는 치매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는다. 손녀딸 김유라씨는 박막례 할머니와 함께 세계여행에 나선다. 이 당시 유럽여행을 기록했던 영상이 V로그처럼 업로드되어 입소문을 탔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인기를 끈 것이다. 인생은 곱셈과도 같아서 내가 0이면 아무 기회도 잡지 못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박 할머니는 기회를 잡았다. 구글의 CEO에게도 초청받아 대화를 나눌정도로 박막례 할머니는 삶의 모험을 즐기고 있다. 

 

  ©영화 '업'의 한장면. 주인공의 아내 엘리에 대한 그림이다. 제공=소니픽쳐스

 

영화 'UP'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 방황하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초반 5분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내 엘리와의 결혼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진행되는데,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본 것 처럼 감정을 쥐락펴락한다. 78세가 될 때까지 평생을 풍선 판매원으로 살아온 칼은 노년을 쓸쓸히 보낸다. 집 주변이 전부 개발되고 아내도 없어 외로웠던 그는 집에서도 내쫓길 위험에 처하자 집에 수만개의 풍선을 매달고 아내 엘리가 꿈꾸던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발걸음을 그 쪽으로 옮긴 이후 러셀과 더그를 만나며 좌충우돌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는 것이 영화의 내용. 사실 주인공과 주인공 아내 엘리는 파라다이스 폭포로의 모험이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었다. 둘의 결혼 이유는 같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의 꿈은 변하지 않았지만 아내가 세상을 떠 칼만 혼자 남게 됐다.

 

▲ 영화 '업'의 한장면. 주인공의 목표인 파라다이스 폭포를 보여주고 있다.  © 제공=소니픽쳐스

 

주인공 러셀은 위기를 극복하고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한다. 말하는 개와 형형색색 기괴한 새가 모험에 합류했다 위기에 처했지만 귀찮아 모른척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놓고왔다는 기분에 기분이 복잡해진다.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이 둘이 밀렵군에게 잡혀있을때 모른 척했기 때문이었다. 소년 러셀과 함께 둘을 구조하러 떠난 주인공은 두 동물을 구출하는데 성공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에는 사실 반전이 있는데, 처음으로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내 엘리가 쓴 모험일기인데, 엘리는 모험일기의 마지막장에 ‘이제 새로운 여행을 떠나세요’라는 말을 보고 각성하게 된다. 주인공의 인생 목표는 폭포에 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 칼은 러셀과 강아지와 새를 구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결국 성공해서 도시로 돌아온다. 주인공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고 마음을 먹는다.

 

▲ 영화 '업'의 한장면.  © 제공=소니픽쳐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도전의 의미가 변한다. 어렸을 땐 대통령이나 유튜브 크리에이터같이 긍정적인 면만 바라봤을 때에 엄청난 의미를 보이는 직업이 희망이었다면, 20대가 되고 취준생이 됐을 때엔 안정적인 직업을 꿈군다. 작년 5월 엠브레인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와 공무원이 20대 청년들이 원하는 직업 상위권이라고 한다. 이렇게 살면서 꿈의 의미가 변한다. 삶이 척박하다는걸 알게 되고 나서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찾는 것이다.

 

이런 우리에게 픽사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듯 하다.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정말 행복해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또 어떤 것을 내려놓아야하는지에 대한 답이다. 어렸을 때 경험했던 자그마한 행복에 속지 말고, 내가 생각한 꿈이라는 것이 만든 함정에 걸리지 말라는 조언이다. 20대 청년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고 이야기를 짰다면 사실 이런 플롯을 기대하기 힘들다. 주인공을 70대로 내세워 이 플롯을 짠 픽사는 아이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에게, 또 넓게는 20대에게 새로운 것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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