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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동심으로 돌아간 어르신들과 아이들 ‘선흘 2리 마을 창작 그림책전’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지난해 12월 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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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동 기자
기사입력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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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센터 전시관에 게시되어있는 안내판. 이 행사의 기획의도가 쓰여있다.  © 이유동 기자

 

[백뉴스(100NEWS)제주=이유동 기자] 어렸을 때 그림 책 읽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엄마가,아빠가 읽어주는 책에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림을 그리는 경험 역시 모두의 유년시절에 있을 것이다. 그 때 순수한 마음에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거리낌 없이 표현했다. 그림과 그림책이라는 소재는 모두의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기 충분하다.

 

▲ 동화책 전시관 입구에 들어가면 이런 화면이 보인다.   © 이유동 기자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어르신과 아이들이 만든 동화책을 전시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선흘 2리 마을 창작 그림책전’에는 김중석 작가의 진행하에 선흘 2리 어르신들과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5~6학년 학생들 15명이 그리고 쓴 그림책이 게시됐다. 어린이들은 ‘자연과 나’란 주제에 맞게 돌이나 바람을 그리며 그림책을 완성했다. 또한 지역 노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본인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서툴지만 솔직한 사연으로 깊은 이야기를 보여줬다. 이 전시는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가 주최하고 제주도서관친구들이 주관하는 ‘2019 세계자연유산마을, 그림책을 품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 전시관에 걸려있는 작품 '웃어도 하루'  © 이유동 기자

 

지역 어르신들은 남북전에 참전했던 이야기나, 제주에 살게 된 계기, ‘이름’에서 오는 정체성 등 각자의 삶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이 그림전에 참여한 공영자씨 ‘살아보니 화내도 하루, 웃어도 하루’라는 내용으로 그림책을 그렸다. 공 씨는 “’아침을 여는 기도’로 시작되는 나의 하루는 오늘도 웃으면서 지내리라 생각한다. 화내도 하루가 가고, 웃어도 하루가 간다는 것을 알기에”라며 본인의 인생관을 드러냈다. 또한 장옥희 씨는 본인의 이름에 관한 이야기를 쓰며 “지금도 ‘장옥희’라고 하면 아무도 몰라. ‘장정순’이라고 해야 알지. 이렇게 하니까 내 이름을 불러보게 되네. 옥희라고 부르면 어떻고 경순이라 불러도 난데”라며 이름과 관련한 인생관과 가치관을 드러냈다. 

 

▲ 6.25전쟁에 참여했던 경험을 그림책으로 제작했다.  © 이유동 기자

 

뿐만아니라 어르신들은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도 그림책을 만들었다. 문순봉씨는 ‘나만이 역사 닦을 사람 엇어’라는 책에서 ‘이제 나는 걱정이 없어. 아프지만 안 하면 (아프지면 않으면). 우리 아이들 편안하기만 하면 더이상 걱정이 없지.’라며 하루 일기와 미래의 바램에 대해 적었다. 이렇게 선흘 2리의 지역 노인들은 전문적이진 않아도  소박하고 간단한 글로 깊은 삶의 무게를 드러냈다.

 

▲ 정재원 학생이 쓰고 그린 작품 '파란 사탕'.  © 이유동 기자

 

선인분교의 초등학생들은 자기소개와 자연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다. 송민규 학생은 “서울에서 태어나 제주에 7살에 왔다”며 “책을 만든 뒤에는 ‘더 잘할 걸’ 이라는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송 학생은 “자연은 스승이자 친구이다”라는 말로 본인이 그린 그림을 설명했다.정재원 학생은 나를 채우는 색으로 파란색을 골랐다. 송 학생은 “자연은 스승이자 친구이다”라는 말로 본인이 그린 그림을 설명했다.

 

▲ 황지연 학생이 그린 그림. 순수한 마음이 잘 드러난다.  © 이유동 기자

 

황지연 학생은 비가온 후 밝고 따스한 후의 그림을 그리며 자연과 하나되는 본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대체로 선인분교의 초등학생들은 자연물을 따뜻하고 포근한 친구이자 가족으로 묘사했다. 송민규 학생은 ‘자연은 상생의 공간’이라며 다양한 색으로 칠한 원들을 그렸다. 이렇게 선인분교의 초등학생들은 본인의 개성대로 자연물을 해석했다.

 

▲ 어르신을 인터뷰했던 영상이 벽면에 나오고 있다.  © 이유동 기자

 

전시관 벽면의 프린트에는 참가자 어르신을 인터뷰한 영상이 나왔다. 영상 안에서 한 참가자는 “난생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하니 설레고 재미있다. 또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관 안에는 그림 아래에 꽃이 놓여져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학생들과 노인 참가자들은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지역예술가와 노인,초등학생들이 협업하여 뜻깊은 결과물을 만들어내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 전시는 이번달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인미술관에서도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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