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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할무이 연극제’에서 만난 사람들 ① 송화극단 전정순-이경순 시니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몇 번이고 공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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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 기자
기사입력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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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화극단의 전정순 시니어(사진 왼쪽)와 이경순 시니어가 ‘제3회 할무이 연극제’에서 창작극 ‘친구’ 공연을 마치고 함께 노래하고 있다     © 이동화 기자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제3회 할무이 연극제-락(樂)’에 참가한 송화극단(소나무협동마을)의 동갑내기 친구, 전정순(78) 시니어와 이경순(78) 시니어를 만났다. 두 시니어는 송화극단의 창작극 ‘친구’에서 말하는 서로 나누고 배려하는 ‘진정한 우정’을 나눈 사이였다.

 

이번 연극제에 참가한 송화극단은 2기 멤버들로, 원래 공연을 하기로 했던 1기 멤버에게 여의치 않은 사정이 생겨 지난 10월 급작스레 모집된 단원들이다. 창작극 ‘친구’는 2기 멤버들의 첫 작품이자 송화극단의 이름으로 공연한 3번째 작품이었다.

 

■ 연극으로 시작한 제2의 인생, 전정순 시니어

 

한평생 주부로서 가정을 돌보며 살아왔던 전정순 시니어는 노년을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으로 보내고 있다. 특히,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老老 Care)’를 통해 활동하며 큰 보람을 얻으며 지내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시와 뜨개질을 좋아했던 따뜻한 감성을 가진 전정순 시니어는 이번에 처음 연극 공연에 참여해봤다.

 

“친우들과 교류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지난 10월 처음 연극을 시작했고, 연습도 많이 못 한 채 무대에 올랐죠.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떨리지 않았고, 연습했던 것의 80% 정도 실력 발휘를 한 것 같아 뿌듯해요”

 

진정한 우정에 대해 말하는 송화극단의 창작극 ‘친구’는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가 되기로 약속하는 ‘친구언약식’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후 다양한 상황에 놓인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이번 작품에서 전정순 시니어는 친구언약식의 주례 역할을 맡았다.

 

“주례 대사를 매끄럽게 하지 못하고 조금 버벅거린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워요. 그래도 무대에서 공연하니 기쁘고 행복했어요. 다시 한번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100%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연극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 같아요”

 

창작극 ‘친구’는 오랜 시간 무대에서 공연하기 힘든 시니어 단원들을 위해 30분짜리의 짧은 극으로 구성됐다. 전정순 시니어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질 수 있는 30분의 공연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하루에 한 시간씩 걷기를 매일 실천하며 체력을 단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기보다 제가 체력이 좋아요. 아직 아프지 않아 힘들지도 않고요. 누군가 원한다면 제가 가진 이런 능력을 발휘해서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제 나머지 인생이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해요. 어려운 분들에게 봉사하며 이웃과 함께 살고 싶어요. 힘든 친구들도 도우면서요. 그렇게 제 삶을 장식하고 싶어요”

 

■ 나누면서 행복하게 즐기는 삶, 이경순 시니어

 

송화극단의 이경순 시니어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 이웃들을 돕기도 하고, 동네 환경 미화를 돕기도 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이경순 시니어가 늘 강조하는 말이다.

 

“나누면서 살아야 해요. 나도 어려울 때에는 이웃들의 도움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거든요. 혼자 있으면 119를 못 눌러서 병원에 못 가는 사람도 있어요. 저도 장담할 수 없어요. 그렇게 서로 돕고 사는 거예요. 마음으로 말이죠.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마음도 가뿐하고, 발걸음도 가볍고 즐거워요”

 

연극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됐다. 연극 공연이라고는 어린 시절 학교 학예회에서 해봤던 것이 전부였다. 나이 들어 무대에 서자니 여간 떨리는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연습을 할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사실 연습 때는 정말 많이 떨렸어요. 딱 두 번, ‘내가 뭐 하러 이렇게 신경을 써가며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나이 먹고 한 번 혀끝으로 내뱉은 말을 지키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죠. 나 하나로 인해서 팀 전원이 해체되는 일을 보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이경순 시니어는 여러 모습의 친구들 중에서 지하철에서 오징어를 나눠 먹는 친구들 중 한 명을 맡아 무대에 서게 됐다. 연습 때에는 많이 떨며 긴장했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적절한 애드리브와 차진 대사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띄우며 공연의 감초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했다.

 

“막상 턱 밑까지 상황이 닥치니까 안 떨렸어요. ‘대사 한마디, 하나하나 놓치지 말고 잘해야겠다’하고 생각했죠.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나와서 양념으로 잘 썼어요. 오징어도 찢어서 관객석에 가져다주고요. 전혀 대본에 없던 돌발 상황이었죠. 그래도 끝나고 나니까 아쉬워요. 한 번만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경순 시니어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 50세)’,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를 이해하게 된다는 ‘이순(耳順, 60세)’을 지나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종심(從心, 70세)’을 훌쩍 넘으니 욕심도 없다고 한다.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없이 그저 나누며 살고 싶지만 딱 한 가지, 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연극을 좀 더 해봤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뿐만 아니라 몇 번이라도 할 수 있어요. 나이 들어서 놀면 뭐해요. 이것도 저것도 하면서 골고루 해 봐야죠. 시대가 좋아서 우리가 젊을 때 못해봤던 것들을 해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아픈 곳 없이 행복하게 즐기면서 살고 싶어요”

 

전정순 시니어와 이경순 시니어의 바람처럼 송화극단이 더 다양한 곳에서 연극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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