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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예술은 길고, 인생도 길다 ‘느티나무 은빛극단’

‘우당탕탕, 이사왔어요2’로 서울시민연극제에 참여한 실버극단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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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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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민연극제에 참여한 느티나무 은빛극단     © 제공=느티나무은빛극단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밤 사이 찬공기를 쐰 아스팔트는 시원하고 해가 뜨고있는 하늘은 뜨거워 환절기가 찾아왔음을 느끼게 해준 18일 오전, 구로구를 대표하는 시니어극단 ‘느티나무 은빛극단’을 만났다. 극단 이름인 ‘느티나무’는 구로구를 상징하는 나무라고 한다.
 
2008년 인형극학교의 형태로 시작된 구로문화재단의 주민참여 사업이 2011년 부터는 동아리의 형태로 바뀌어 극단이 되었다. 6년 전부터는 구로연극협회의 실버사업과도 맞물려 지원을 받고 있다. 협회는 극단에 강사와 무대장치 기술자 등을 파견하고 있다.

▲ 17일, 느티나무 은빛극단 정기모임     © 김영호 기자

 
모임은 강강수월래를 하듯이 둥글게 모여 서로 인사를 하며 시작 되었다. 이 날은 8월 25일, 서울시민연극제에 참여했던 작품인 ‘우당탕탕, 이사왔어요 2’ 공연 영상을 보고 송윤석 연출의 피드백을 듣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공연 후 영상을 통한 피드백은 매우 중요하다.
 
구로연극협회 심경숙 이사는 “재작년 서울시민연극제에 올린 ‘우당탕탕, 이사왔어요!’가 금상, 무대상을 비롯해서 상을 총 5개 받았어요.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올해 6월부터 시작한게 ‘우당탕탕, 이사왔어요 2’예요.”라고 말했다.
 
느티나무 은빛극단은 6월부터 교육을 시작해, 7월부터 시작하는 연극제에 참여했고, 8월달에 공연을 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최고령자가 81세라고 하니, 다들 지쳤을 법도 하지만 영상을 보는 극단원들의 눈빛은 조명이 꺼진 곳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 연극제 영상에 집중하고있는 단원들     © 김영호 기자

 
“실수 대잔치예요!” 송윤석 연출의 자조적인 말에 단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연습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중간중간 대사 혹은 동선 실수가 나왔고 단원들은 웃으며 영상을 보면서도 해결 방안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웃고있는 극단원들을 둘러보니 모두 여성단원이었다. 남자 단원이 없는 이유가 있을까. “이유는 딱히 없어요. 초반에는 남자 단원들도 있었는데 너무 불성실하게 임하더라고요. 그래서 다 잘라버리고.(웃음) 지금은 남자 역할을 전문적으로 하는 배우들이 있죠. 다 잘해요.” 극단 이정란 회장이 말했다. 
 
한 번 나간 단원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이 극단의 방침이다. 이런 원칙으로 극단은 더욱 탄탄해졌고, 다들 실력이 향상되는 결과로 돌아왔다. 심경숙 이사의 말처럼 2017년 서울시민연극제에서는 5개의 단체상을 받았고, 16년 성미산동네연극축제에서도 수상을 한 경력이 있다. 구로구를 대표하는 시민연극단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 이번 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안영분 시니어(왼쪽)와 이정란 회장(오른쪽)의 무대 연습     © 제공=느티나무은빛극단

 
지난달에 무대에 올랐음에도 극단은 쉴 틈이 없다. 오는 10월 26일, 주민들을 위한 공연도 준비중이다. 구로문화재단과 구로연극협회가 주관하고 후원하는 주민참여사업의 일환으로, 송경석 각본의 ‘우당탕탕, 이사왔어요 2’가 다시한번 무대에 오른다. 극은 구로 시설공단 4층 꿈나무 극장에서 16시에 시작될 예정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극단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구로아트밸리 지하 소극장에서 연습을 진행중이다.

▲ 연기 지도중인 송윤석 연출(가운데)     © 제공=느티나무은빛극단

 
심경숙 이사는 “‘우당탕탕, 이사왔어요!’가 층간소음 문제를 다뤘다면 이번 시즌 2는 쓰레기 무단투기, 자동차 주차 등의 우리 생활에서 쉽게 마주치는 공공주택 문제점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요. 주민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느티나무 은빛극단 단체 사진     © 제공=느티나무은빛극단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시대를 관통하는 명언이라지만 지금은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인생은 길어졌고, 바쁜 세상살이 탓인지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 수가 적어져 예술은 짧아지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오늘날 태어났다면 “인생은 길지만 예술은 짧다.”라고 한탄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느티나무 은빛극단의 단원들은 길어진 인생만큼 예술도 길게 만들고 즐기고 있다. 예술(연극)의 수명을 늘리고 무대에서 당당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느티나무 은빛극단원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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