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끊임없는 배움과 자아성찰로 행복한 인생 2막을 그리는 ‘신동철’ 시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아마추어다운 것이 훨씬 멋있어”

- 작게+ 크게

이동화 기자
기사입력 2019-08-22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naver URL복사

▲ 강남시니어플라자의 HAPI 미디어단에서 활동 중인 신동철(68) 시니어가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관준 기자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강남시니어플라자(관장 박명환)의 HAPI 미디어단에서 활동 중인 신동철(68) 시니어는 지난 2014년 이곳에 처음 발을 들였다.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35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5년 전 은퇴했다. 은퇴 후, 신동철 시니어는 그간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했어요. 살면서 그림을 한번 그려봐야겠다. 그리고 늘 영어가 우리 발목을 잡잖아요. 저도 영어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지인의 소개로 그림을 그리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왔어요.”
 
영어수업은 지금도 듣고 있다. 원어민에게 배우고 있는데, 매주 바뀌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주 다양한 주제가 주어지다 보니, 영어공부를 하면서 다른 분야에 관한 공부까지 함께 하게 된다. 공부를 2배로 하게 되므로 일석이조라고도 할 수 있다.
 

▲ 신동철 시니어가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관준 기자


“이번 주 주제는 셰익스피어예요. 지난 일주일 동안은 셰익스피어하고 살았습니다. 관련된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요. 대학시절에도 연극을 했고, 강남시니어플라자에서도 연극을 했으니 셰익스피어는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셰익스피어도 많이 알게 됐죠. 요즘은 셰익스피어와 친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 중요한 것은 ‘사람’
 
신동철 시니어는 연극의 영향으로 드라마와 영화 같은 영상물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영상을 공부하고, 편집을 해서 개인적으로 영상물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영상물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진 수업을 듣게 됐다.
 
“지난해에 사진수업을 들었어요. 단순히 찍는 사진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진을 배웠죠. 셔터, 조리개 값 등 기술적인 부분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주목했어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수업이에요.”
 
하지만 올해에는 사진수업이 폐강되어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사진수업은 들을 수 없었지만 대신에 새로 모집하는 HAPI 미디어단 2기에 지원할 수 있었다. HAPI 미디어단은 미디어를 활용해 시니어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으로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
 

▲ 신동철 시니어가 HAPI 미디어단 동료들과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영상 촬영과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노인 인권, 미디어 윤리 등도 함께 배웠다. 약 15차시에 걸쳐 이론과 실습을 반복한 후, 드디어 실제로 촬영을 진행했다. 신동철 시니어는 HAPI 미디어단 2기 첫 작품의 감독을 맡게 됐다.
 
“서로 맡을 역할을 정하고 바로 촬영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다들 많이 긴장했죠. 제가 감독이 된 것은 우연이에요. 제가 남성분들 중에 막내라 오늘 촬영하는 작품에는 알맞은 배역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자청했죠. 원래 스태프를 좋아하긴 하는데, 역할은 다들 돌아가면서 맡아요.”
 
신동철 시니어가 감독을 맡은 것은 우연이었지만 사실 그는 중학생 때에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영화를 보면서 컷 구성을 해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그때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 신동철 시니어가 HAPI 미디어단 동료들과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 이동화 기자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림이 달라지거든요. 이런 경우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에는 대사도 낯설고요. 저는 연극을 하기도 했고, 한때 영화감독을 꿈꾸기도 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는 익숙한 것 같아요.”
 
약 4개월 동안 미디어와 관련된 교육을 받았지만, 아직은 HAPI 미디어단 구성원 모두 초보다. 초보들이 모여서 하는 첫 촬영인데, 당연히 어색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신동철 시니어는 “아마추어들이 하는 작업은 아마추어다운 것이 훨씬 멋있다고 생각해요”라며 웃었다.
 
신동철 시니어가 배운 사진과 영상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어떤 부분은 아주 큰 차이가 있고, 어떤 부분은 비슷하기도 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맥락은 같다. 바로 ‘사람’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신동철 시니어가 가장 중요하게 담고 싶은 것은 ‘사람’이다.
 
“사진에 담든, 영상에 담든 그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모두 사람을 이해하고, 발견해나가는 과정이에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할 것인가가 요점이죠. 연명치료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가’를 그리고 싶어요.”

■ 사소한 것에서도 배우고 성찰하는 삶
 
신동철 시니어는 미술수업, 영어수업, 사진수업, HAPI 미디어단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며 늘 배우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살아가고 있다.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 외에 일상생활에서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점들이 무궁무진하다.
 

▲ 신동철 시니어가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관준 기자


“항상 놀라워요. 늘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HAPI 미디어단 강사님도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거든요. 제가 35년 동안 가르쳤는데, ‘내 속에 과연 저런 열정이 있었던가’하고 반성도 해요. 숨 가쁘게 살아가는 우리 사회를 볼 때면 모두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화두가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죠. 다양한 세대가 어울려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신동철 시니어는 나이 든 사람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모여서 함께할 수 있는 장이 생겨나는 것이 사회가 조금씩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 속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는 것이다. 겸허하게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무엇을 나눌 수 있는지, 무엇을 같이 넓힐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죠. 그런 시간이 좋아요.”
 
지역사회를 위해 주민자치위원으로 약 6개월째 봉사를 하며 느끼는 것들도 많다. 인적 자원을 사회에 되돌려주는 방법, 우리가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한다. 폐광촌에서 마을 가꾸기 사업을 하는 젊은이들을 비춘 방송을 본 후에는 ‘어떻게 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말 주인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요. 우리가 그간 경험했던 것들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장치도 있었으면 좋겠고요. 다양한 분야의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지속적인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신동철 시니어가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관준 기자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세대의 화합과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신동철 시니어의 새로운 꿈은 ‘유튜버’다. 신동철 시니어는 “유튜버로 활동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아직 선뜻 도전할 용기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는 아마추어 다운 작품을 만들 때 멋있다’고 했던 그의 말처럼 서툴러도 좋으니, 더욱 행복한 인생 제2막을 위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신동철 시니어의 모습을 기대한다.
 
#100뉴스 #시니어종합뉴스 #강남시니어플라자 #HAPI미디어단 #해피미디어단 #시니어미디어단 #신동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100 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