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도 고령화…10명 중 9명은 60대 이상
고령화로 인한 해녀들의 안전 위협…대책 마련 시급
이승열 기자
기사입력 2021-02-19 [16:14]
제주 해녀들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그들의 안전 또한 위협받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는 2020년 기준 도내 해녀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꾸준히 물질 중인 현직 해녀는 총 3,613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207명이 감소한 수치다. 도는 해녀들의 고령화 현상으로 인한 질병·질환자들의 증가와 사망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봤을 때는 70세 이상이 2,1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가 1,091명으로 뒤를 이었다. 해녀 10명 중 9명은 60대 이상의 고령 해녀라는 셈이다. 이에 따라 물질 중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38명의 고령 해녀들이 물질 중 크고 작은 사고를 당했다. 그중 16명은 심장마비로 사망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해녀들의 고령화로 사고가 증가하자 도 소방안전본부는 16일 ‘해녀 조업 중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외에도 도는 고령화가 진행된 해녀들의 안전한 물질을 위해 △해녀진료비 지원 △고령해녀 소득보전수당지원 △소라가격 안정지원 △어촌계 가입비 지원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신규 해녀들을 위해선 도내 초기정착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50대 해녀는 1,400명, 30~40대 해녀는 77명이었으며, 30세 미만 해녀는 4명이었다. 이중 최고령 해녀는 76년의 물질 경력을 자랑하는 91세 김 모 씨였으며, 5년 경력의 25세 김 모 씨는 최연소 해녀로 기록됐다.
양홍식 도 해양수산국장은 “살아있는 문화유산인 제주 해녀의 수가 고령화로 계속 감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해녀들의 복지와 소득안정에 관한 정책도 앞으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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