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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희 칼럼] 액티브 시니어 활약상 ②, 브라운관 X 스크린

맛깔스러운 별미로 어필하고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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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희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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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송해 시니어의 모습.  © 사진=KBS1TV


[백뉴스(100NEWS)=이훈희 기자] 액티브 시니어 활약상 1편(http://www.100news.kr/6806)에 이어 이번에 소개하는 2편에서는 방송과 영화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니어에 대해 언급한다.

 

#방송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결과(2017), 우리나라 60대 이상 국민의 85%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TV를 시청하고 있다. 2018년 예능 1위를 차지한 프로그램은 SBS '미운오리새끼'로 집계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결혼을 하지 않은 자식을 둔 스타들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어머니들의 시원한 입담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했으며, 최근에는 출연진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있긴 했지만 여전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KBS에서도 상위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모두 시니어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부터 방송되어 40년의 세월동안 장수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진행자 송해 시니어는 1927년생으로 9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고령의 시청자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KBS 1TV '6시내고향'과 '가요무대'도 시니어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6시내고향'은 고향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생활 정보들 제공하고 있으며, '가요무대'는 10대 시청자들을 위한 가요프로그램들 속에서 시니어들이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가수들이 출연해 고령 시청자 층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방송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인기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tvN '꽃보다 할배'를 기점으로 ‘시니어 예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JTBC '힙합의 민족'에서는 ‘할미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된다.

 

시니어 예능들은 시니어와 젊은이 세대 간의 교감을 만들어낸 시도로 예능적 요소를 활용해 독거노인, 노인빈곤 등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깨고, 시니어 세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자아냈다. 특히 방송에서 감초 역할만 했던 시니어 배우들이 더 이상 주변인이 아닌 중심으로 편입되어 새로운 주인공으로 활약한 셈이다. 또한 시니어들의 여행, 패션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기도 했다.

 

노년층과 제2의 인생의 시작을 준비하기 위한 정보, 교양, 오락 채널로 케이블 및 IPTV를 통해 방송하는 채널도 등장했다. 이러한 채널은 단편적인 프로그램의 제작을 넘어서 시니어 전문 채널도 노년층을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작하면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교양(특강, 시니어포럼, TV노인대학), 정보(정책, 재취업, 의료, 금융), 오락(전통가요문화, 건강체육, 여가) 등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시니어에게 또 다른 관심사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간판 교양 프로그램 ‘7080 시니어특강’은 VOD 판매량이 높은 편으로, 소통, 건강, 자기계발, 인생 역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중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실버세대 성생활 관련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박세민의 성인토크쇼 49금’은 부부관계, 불륜과 외도, 갱년기 트러블 등 중장년층의 성생활을 다루고 있는데,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성교육 전문가가 나와 고민해결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선사하고 있다.

 

각각 노인 전문채널이지만 정보, 교양 프로그램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시니어들이 열광하는 문화코드를 반영한 ‘가요넘버원’, ‘스타 쇼 리듬댄스’, ‘홍순아의 신중년 멋쟁이’, ‘쫄지마! 新중년’ 등의 교양, 오락 프로그램도 지루할 수 있는 노인 전문 채널에서 맛깔스러운 별미로 어필하고 있는 셈이다.

 

▲ 나문희 주연의 영화 '아이캔스피크' 한 장면.  © 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그동안 국내 시니어 영화는 노인의 성적인 문제를 다룸으로써 관객의 말초적인 감성을 자극하거나, 손자 또는 동물과의 사랑을 다룬 것들이 주류라 할 수 있다. ‘죽어도 좋아’(2002)에서 시작된 실버세대와 ‘성’ 관련 영화는 ‘은교’(2012)와 ‘야관문’(2013), ‘죽지 않아’(2013) 등의 영화에서 알 수 있다.

 

손자나 동물과의 사랑 얘기는 ‘집으로’(2002), ‘워낭소리’(2008)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실버세대들이 영화를 이끌어 가고, 실버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 주연으로 우뚝 선 시니어 배우들은 내공과 연륜을 무기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감초 역할만 했던 시니어 배우들이 주변인 아닌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70대의 배우 윤여정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녀는 2016년 ‘계춘할망’, ‘죽여주는 여자’ 등 두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고, 예능방송 ‘윤식당’을 통해 인기를 이어가면서, 2018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2017년 ‘아이캔스피크’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3백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주연을 맡은 시니어 배우 나문희는 2017년 청룡영화제에서 연기 경력 56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나문희는 “나의 친구 할머니들을 대신해 상을 받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해, 시니어들에게 감동까지 전하게 됐고, 2018년에는 본인의 이름을 딴 영화 ‘오! 문희’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2019년 ‘소공녀’와 2020년 ‘정직한 후보’에도 주연으로 당당히 캐스팅 되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젊은 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릴러 2017년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시니어 배우 백윤식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2019년 영화 ‘명당’과 ‘변신’을 통해서도 주연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바 있다. 같은 해 시니어무비를 표방한 ‘비밥바룰라’에서는 신구, 박인환, 임현식, 윤덕용이 출연해 욜로(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 인생은 단 한 번뿐) 라이프를 대변하기도 했다.

 

실버세대의 진정한 고민을 담은 시니어 무비는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2014년 11월 개봉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을 함께 한 노부부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480만 관객 동원 기록을 남겼다. 100세 가까운 나이에 10대의 감성으로 커플룩을 입고 서로를 사랑하는 두 주인공의 일상과 헤어짐은 관객들의 눈물을 쏟아내기 충분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이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그야말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개봉 초기 153개에 불과했던 상영관은 한 달 만에 800개로 늘어났으며, 놀라운 것은 관객 중 20대의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노인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동화처럼 다가갔다는 분석과 동시에 어쩔 수 없이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 한국인들의 세대 간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점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노인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문제를 다룬 작품도 있다. 201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나, 다니엘 브레이크’란 영화의 주인공인 다니엘 블레이크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목수다. 병이 악화되어 일을 그만두게 되자, 그는 질병수당을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았지만 ‘심장 빼고 모두 건강하다’는 이유로 심사에 탈락했고, 관공서에서는 그에게 항고하거나, 재취업 교육을 받은 뒤 실업급여를 신청하라고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는 노인에겐 장황한 절차가 복잡하고 힘들자 결국 그는 아무런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다니엘의 삶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 특히 노인과 같은 취약 계층이 관료주의와 사람들의 무관심, 편견 속에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이러한 인간다운 삶은 그저 나이가 들었다는 것만으로 외면 받을 수 없는 가치임을 상기시킨다.

 

다음 회에서는 연극 중심의 공연 분야의 시니어 활약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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